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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해외축구

'아스날' 명문이란 낡은 간판이 떨어지려 한다.





 망주 정책으로 이적 시장에서 점점 물질적 이득을 보는 것 같았으나, 점점 잃어 가는 건 승리였다.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기량이 조금만 하락해도 벤치 명단에 작성되고, 대거 유망주들이 그라운드를 누비지만,
이는 경기장 전체적 조율을 망가뜨린다. 그라운드 내 평균 연령이 벤치의 평균 연령 보다 높다. 뭔가 낯선 풍경이다.

 유망주로 90분 경기를 다 소화하기엔 위험요소가 따른다고 본다. 물론 경기에 따라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90분 내내 휘저어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유망주 특유의 기복이 있다. 특히 경기가 중요할 수 록 경험의 부족함이 드러난다. 중요한 전투에선 그라운드 안에도 노련한 지휘가 필요한 법이다.

 현재 아스날이 전체적으로 보면 준수한 활약을 펼쳐 주지만, 중하위권에 머무는 그저그런 클럽이라면 모를까!
명문 클럽이라 불리우는 구단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대포 군단' 아스날이 6년 째 무관인데, 저번 시즌까지 빅4에 꾸준히 들었고 지금도 빅4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선
문제의 '악순환'이 있음을 시사한다. 바로 위에서 말했다시피 중요한 경기를 놓치는데 있다.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구단과 감독측에서 자각이 필요하다.




 스날은 파브레가스와 나스리가 떠날 때, 팀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대체 가능한 스타를 영입했어야 했다.
많은 축구 언론들이 반드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해야 한다고 떠들어 댔으나,
이적 시장만 열리면 유망주 쇼핑에 정신이 없었다. 괜히 '아스날 유치원'이라 조롱을 듣는게 아니다.

 아스날은 녹슨 기관차에 반페르시라는 기장을 믿고 이번 시즌 4위권 경쟁을 할 수 있었지만, 부기장도 없다.
언제 멈춰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다. 반페르시가 만약 이번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지 못했다면,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파브레가스도 떠나고, 나스리도 떠난 상황에서 반페르시 마저 이적설이 솔솔 나돌고 있다.
만약 반페르시를 잡으려면 그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유망주가 아니라 영입 즉시 영향력을 뽐 낼 수 있는 스타 영입이 시급하다.
아스날의 구단 명성이면 이적 시장에서 그리 불리한 위치가 아니다.

 클럽이 스타플레이어의 충성을 바란다면, 그에 맞는 환경 제공이 필요하다. 혼자만 빛나고 싶은게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다.
만약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구단 성적이 매년 중위권이고 자신과 맞춰줄 선수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매년 자신 혼자만 빛이 났다면, 메시가 구단에 보인 충성 "바르샤가 나를 버리지 않는 한 이곳에 남을 것." 이라 말할 수 있었을까?
아마 스타플레이어들이 모인 다른 곳에 가서 구단을 빛내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 아스날은 늦지 않았다. 아르센 벵거라는 명장이 아직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분명 능력이 있는 팀이다.
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아스날의 팬들은 많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그들의 인내는 점점 임계점에 달해간다.
아스날은 더 이상은 늦어선 안 될 것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행동을 보여야 한다.
낡은 간판을 수리하고 EPL 전통 명문으로써 '대포 군단'의 위용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