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요즘 여름은 정말 길고..길고..긴~듯합니다.
8월의 끝자락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전혀 여름의 뒷모습이 상상이 안갈만큼,
여름은 8월 말에도 건재한 듯 합니다.
②
대구에사는 저는 한증막 같은 날씨 속에서,
더위를 무지하게 타는 체질로 살아간다는게,
올 해 만큼 버거운 적이 있나 싶습니다.
③
예전만 하더라도 그냥 저냥 버틸만하다 싶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더위에 지치고 입 맛이 떨어지네요..
감히 신체 나이가 늙었나 생각해보려해도,
나이상 최고의 신체 능력을 발휘할 때이니,
이런 핑계 또한 먹히지 않습니다.
④
그래서 사람들이 겨울나기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오히려 겨울은 저에게 반가운 계절이니 만큼..
저는 여름 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정말 찌는 듯한 날들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지요.
⑤
여름 나기에서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음식인듯 합니다.
김이 폴폴나는 밥만 보아도, 밥 맛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분명 시원한 장소에서 밥을 먹는다면 아무 상관 없겠으나..
조금만 더워도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⑥
마치 군대 보낸 아들 생각에 밥이 넘어가지 않는
어머님과 같은 상태라고나 할까요..
사실 위와 같은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 정확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입 맛이 상실하여 적잖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⑦
분명 먹는 것만 잘 먹어도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다 하였는데,
전 먹는 것 조차 입 맛 때문에 먹기가 힘들어..
더위와 싸우고 있지만 전패를 당하고 있네요 ㅎㅎ
⑧
사실, 걱정을 사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타입인데,
여름은 언제 끝나나 하며, 오매불망 기다려지네요..
본격적인 여름에 진입한지도 2개월 조금 더 된 것 같은데..
이렇게 길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⑨
여름에 시원하길 기대하는 것조차 어리석은 일은 없으니..
남은 여름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사라진 입 맛, 이 녀석만 어떻게든 복귀하면..
삶의 질이 어느 정도 올라갈 것 같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