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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이야기

여름 나기가 참 힘드네요.



요즘 여름은 정말 길고..길고..긴~듯합니다.
8월의 끝자락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전혀 여름의 뒷모습이 상상이 안갈만큼,
여름은 8월 말에도 건재한 듯 합니다.



대구에사는 저는 한증막 같은 날씨 속에서,
더위를 무지하게 타는 체질로 살아간다는게,
올 해 만큼 버거운 적이 있나 싶습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그냥 저냥 버틸만하다 싶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더위에 지치고 입 맛이 떨어지네요..
감히 신체 나이가 늙었나 생각해보려해도,
나이상 최고의 신체 능력을 발휘할 때이니,
이런 핑계 또한 먹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겨울나기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오히려 겨울은 저에게 반가운 계절이니 만큼..
저는 여름 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정말 찌는 듯한 날들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지요.




여름 나기에서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음식인듯 합니다.
김이 폴폴나는 밥만 보아도, 밥 맛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분명 시원한 장소에서 밥을 먹는다면 아무 상관 없겠으나..
조금만 더워도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마치 군대 보낸 아들 생각에 밥이 넘어가지 않는
어머님과 같은 상태라고나 할까요..
사실 위와 같은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 정확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입 맛이 상실하여 적잖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분명 먹는 것만 잘 먹어도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다 하였는데,
전 먹는 것 조차 입 맛 때문에 먹기가 힘들어..
더위와 싸우고 있지만 전패를 당하고 있네요 ㅎㅎ



사실, 걱정을 사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타입인데,
여름은 언제 끝나나 하며, 오매불망 기다려지네요..
본격적인 여름에 진입한지도 2개월 조금 더 된 것 같은데..
이렇게 길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여름에 시원하길 기대하는 것조차 어리석은 일은 없으니..
남은 여름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사라진 입 맛, 이 녀석만 어떻게든 복귀하면..
삶의 질이 어느 정도 올라갈 것 같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