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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이야기

초밥뷔페-er의 변.



발렌타인데이였습니다.
초콜렛을 받아 한 번에 다 먹질 못하고,
지금 먹다 남은 초콜렛을 먹으며 포스팅을 끄적거리고 있네요.


사실 초밥이라면 자다가도 번쩍 일어나는 사람이라..
평소 자주가는 회전초밥집이 있습니다.
물론 알뜰하게(?) 살아야하니 뷔페로 말이죠.


한 때 접시와 접시 색으로 계산하는 회전초밥집을 갔던적이 있는데..
끝이란 무엇인지 모르는.. 용량 예측 불가의 위장 때문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쓰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단 둘이..


그로 부터 초밥에 대해 과연..
"나는 얼마나 관대해질 수 있는가?" 라는 문제로..
머리 싸매고 고민한 끝에..
초밥 뷔페라면 제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리란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초밥이 먹고 싶을 땐 초밥 뷔페를 다니기 시작했죠.
사실 처음에는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가격대비 바닥을 치는 질로 인해 배가 부르기 전에 나오기도 하고,
가격을 적당하나 마찬가지로.. 그 초밥뷔페도 '퀄리티'가 부족한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초밥 뷔페 집도 당연히.. 비싼 곳이 질이 좋겠구나..라 체념하며,
마지막 투어를 돌 던 중.. 지금의 단골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주 서민적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었죠.


밥 알의 적당함과.. 다양한 종류...
거기다 초밥을 정말 잘하는 집은 계란초밥이 일품인데..
계란 초밥 또한 접시당 계산하는 회전초밥집 만한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었죠.



그 이후 한 달에 3번 이상은 그 초밥집을 방문하는 듯 한데..
가격과 퀄리티를 만족시키는 초밥뷔페 집의 장점은 이렇습니다.


먼저, 뷔페가 주는.. 뷔페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본전 뽑은 것 같은 느낌은 들어도..
항상 지불한 돈에 비해 덜 먹은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과 퀄리티가 만족된 초밥집은 쌓여가는 접시가..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에 확신을 더 해 줍니다.


이 때문에 뷔페집을 나설 때..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포만감과 만족감을 끌어 안고 나올 수가 있죠.


거기다 꽤나 괜찮은 식사였다는 생각은 덤으로 가질 수 있으며,
2만원정도 되는 가격에 수십 종류에 달한 초밥을 맛 볼 수 있는게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접시당 계산하는 회전초밥집을 가게 되면..
3천원 짜리 접시 7개 접시만 먹어도..
초밥뷔페의 가격을 넘어서서 손해 분기점(?)이 시작되죠.
사실 저에게 초밥 7접시는.. 에피타이저라봐도 무방합니다..


전 괜찮은 초밥뷔페집을 찾는데.. 많은 실패가 있었습니다..
그 실패 동안 비싼 가격, 저렴한 가격, 가성비 꽝, 그냥 맛이 없음 등..
네거티브한 다양한 평가를 내리게 하는 초밥집을 다녔는데..
단념하려던 찰나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발걸음을 옮겼는게..
지금의 식도락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저에게 초밥뷔페란.. 인생의 작은 즐거움이자..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찾아낸.. 행복의 광산(?)입니다.


이런 소소한 맛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음식점이 망하지 않도록.. 자주 방문해주어,
가게 운영에 작은 보탬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글은.. 한 달에 겨우 3-4번 갈까 말까하는데...
너무 자주 간다며,  잔소리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보내는.. 제 작은 목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