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발렌타인데이였습니다.
초콜렛을 받아 한 번에 다 먹질 못하고,
지금 먹다 남은 초콜렛을 먹으며 포스팅을 끄적거리고 있네요.
②
사실 초밥이라면 자다가도 번쩍 일어나는 사람이라..
평소 자주가는 회전초밥집이 있습니다.
물론 알뜰하게(?) 살아야하니 뷔페로 말이죠.
③
한 때 접시와 접시 색으로 계산하는 회전초밥집을 갔던적이 있는데..
끝이란 무엇인지 모르는.. 용량 예측 불가의 위장 때문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쓰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단 둘이..
④
그로 부터 초밥에 대해 과연..
"나는 얼마나 관대해질 수 있는가?" 라는 문제로..
머리 싸매고 고민한 끝에..
초밥 뷔페라면 제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리란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⑤
그 후 초밥이 먹고 싶을 땐 초밥 뷔페를 다니기 시작했죠.
사실 처음에는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가격대비 바닥을 치는 질로 인해 배가 부르기 전에 나오기도 하고,
가격을 적당하나 마찬가지로.. 그 초밥뷔페도 '퀄리티'가 부족한 것이였습니다.
⑥
그래서 초밥 뷔페 집도 당연히.. 비싼 곳이 질이 좋겠구나..라 체념하며,
마지막 투어를 돌 던 중.. 지금의 단골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주 서민적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었죠.
⑦
밥 알의 적당함과.. 다양한 종류...
거기다 초밥을 정말 잘하는 집은 계란초밥이 일품인데..
계란 초밥 또한 접시당 계산하는 회전초밥집 만한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었죠.
⑧
그 이후 한 달에 3번 이상은 그 초밥집을 방문하는 듯 한데..
가격과 퀄리티를 만족시키는 초밥뷔페 집의 장점은 이렇습니다.
⑨
먼저, 뷔페가 주는.. 뷔페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본전 뽑은 것 같은 느낌은 들어도..
항상 지불한 돈에 비해 덜 먹은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과 퀄리티가 만족된 초밥집은 쌓여가는 접시가..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에 확신을 더 해 줍니다.
⑩
이 때문에 뷔페집을 나설 때..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포만감과 만족감을 끌어 안고 나올 수가 있죠.
⑪
거기다 꽤나 괜찮은 식사였다는 생각은 덤으로 가질 수 있으며,
2만원정도 되는 가격에 수십 종류에 달한 초밥을 맛 볼 수 있는게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⑫
만약 접시당 계산하는 회전초밥집을 가게 되면..
3천원 짜리 접시 7개 접시만 먹어도..
초밥뷔페의 가격을 넘어서서 손해 분기점(?)이 시작되죠.
사실 저에게 초밥 7접시는.. 에피타이저라봐도 무방합니다..
⑬
전 괜찮은 초밥뷔페집을 찾는데.. 많은 실패가 있었습니다..
그 실패 동안 비싼 가격, 저렴한 가격, 가성비 꽝, 그냥 맛이 없음 등..
네거티브한 다양한 평가를 내리게 하는 초밥집을 다녔는데..
단념하려던 찰나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발걸음을 옮겼는게..
지금의 식도락을 선물해주었습니다.
⑭
저에게 초밥뷔페란.. 인생의 작은 즐거움이자..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찾아낸.. 행복의 광산(?)입니다.
⑮
이런 소소한 맛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음식점이 망하지 않도록.. 자주 방문해주어,
가게 운영에 작은 보탬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글은.. 한 달에 겨우 3-4번 갈까 말까하는데...
너무 자주 간다며, 잔소리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보내는.. 제 작은 목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