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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이야기

새로운 출발을 해볼까 합니다.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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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짧고 짧은 인생에 암흑기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2012년 여름을 들고 싶습니다.
뭔 인생의 풍파가 이리 잦은지 모르겠으나, "한 때 이겠거니.."하며 현자 같은 마음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하나 진정될만 하면, 다른 일이 생기고.. 정상적으로 될려고 하면 비정상적인 일이 생기니..
참 지긋지긋한 글루미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2
기쁨을 주는 사람이건, 고통을 주는 사람이건 아님, 기쁨을 주는 상황이건 고통을 주는 상황이건 간에..
모든 일들이 제 삶의 빛이자 스승이라 생각하며 살려고 했지만, 머리와 마음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먼 것 같네요.
항상 이성과 감성사이의 거리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생각한대로 행동하고 살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저 자신 때문이거나, 외부적 영향이 깜빡이도 켜지 않고
제 감성으로 훅~! 들어와서 인 듯 싶습니다. (가끔 감사하는 마음이 샘물 솟구치는 솟구치지만 찰나의 순간이네요.)

@3
가끔 '불안'이란 것에 회의가 들곤 합니다.
안정되지 않음의 불안이 항상 저를 더 나은 곳으로, 보다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가는 동력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불안이란 것이 '2012. 7-8월 대첩' (이렇게 명명하고 싶네요.)의 근본적인 역활을 했다고 생각하니,
적과의 동침한 기분도 들고, 이 불안이란 것은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 제 속으로 들어와 나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고민은 깊어만 가고 미간은 쭈끌해져만 가네요.

@4
'불안'이란 것을 어떻게 대해야 될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물론 이 불안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적 불안'인데, 이제껏 불안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열심히만 산다면 불안은 생길리 없고, 열심히 사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생기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뿐이다."
이렇게 불안을 제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며 늘 지니고 다니었고,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관성이 되어,
잘 멈추려 하지 않네요.

@5
하지만 이제.. 세상 모든 일은 열심히만 살면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늦게나마 깨닳았습니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열심히의 전제는 '무작정'이 아니라 '작정'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껏 스스로의 대한 확신과 불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벌이며, 저를 움직이는 힘으로 사용하였는데,
확신은 내버려두고, 불안에 있던 자리에 '여유'란 놈을 넣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빨리 달리기만 해서는 발 밑 돌뿌리를 보지 못해 넘어지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마음의 여유와 즐거움을 가지고, 산책하듯 삶의 길을 걸어나가보려 합니다. 목적지는 똑같은 곳이지만요.

@6
블로그란 공간이 참 여러모로 즐거운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포스팅도해서 즐겁지만, 이런식으로 장문의 넋두리 아닌 넋두리를 올려,
불특정다수가 읽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을 하기도하고..
또 제 자신 스스로도 돌아보며 위로할 수 있는 것, 정말 즐거운 공간이라 생각되네요.
여러모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와 기틀은 마련이 되었습니다.
집의 이사날짜도 받아놓았고, 미용실 가서 머리도 새로이(?)했습니다.

@7
죽음이란 개념을 두려워하면서 현재 삶을 잘 살아가지 못하는 '삶을 배반하는 삶'은 살지 않으려 합니다.
'죽음'은 삶과 아주 가까운 개념이지, 미지의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잘 알지 못하는 것에 정력을 낭비하기보단,
오로지 삶 속에 있을 땐 삶만 생각하며, 어떻게 삶을 살아나갈까만 생각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잡고 제대로 살아보려 합니다. 제가 삶 속에서 정한 목적지에 도착해서
우뚝 서고, 다시 넘어지고 다치는 일이 있더라도 이번 대첩(?)을 경험으로 잘 이겨낼 수 있게 응원해주십시오.
새로운 출발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