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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감성공간

슬픈 이별에 관한 시

[슬픈 이별에 관한 시]


오늘은 슬픈 이별에 관한 시를 소개드릴까 합니다.
이제 가을의 끝자락이고, 오히려 겨울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날씨입니다.
그러나 아직 가을의 정취가 아쉬워서인지 시집을 들고 있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네요.

이 중에서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별 시들도 많이 있었고,
잔잔하게 느껴지는 아픔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시에서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건 제게 이별 경험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사람의 감정을 진하게 하는 시들은 좋은 시라 생각합니다.
이런 감정 속에서 위안을 얻기도 때로는 중요한 성찰을 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별에 관한 시를 좀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시는 총 3편입니다.^^






그대 떠나야 한다면 (카운티 컬린)

사랑하는 이여, 빛처럼 떠나십시오,
슬그머니 없어져버리는 일광처럼.
밤이 오지 않는다면 우린 모르잖아요,
언제 그 빛이 사라졌는지.
조용히 가십시오. 꿈이
다하고 나면 흔적을
남겨서는 안되는 법, 꿈꾼 자의
얼굴에 희미한 한 줄기 빛 말고는.

@이별은 아픔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아픔을 누구나 오래 맛보고 싶어하진 않죠.
시에도 그런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시 속의 주인공은 이별을 직감한 후
이별의 모습에 대해 바라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저도 만약 사랑이 떠나간다면,
빛처럼 떠나기를 당부하고, 또 바라고 싶습니다. 지속적인 고통은 잊기도 쉽기 않으니 말이죠.





그리움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그리움은 이별에 관한 시 중에 우리의 현실 모습을 상기시켜주는 몇 안되는 시가 아닐까합니다.
우리는 이별 후 슬픔에 빠져삽니다. 그리고 길에 나설 때에는 자신이 있는 곳에 헤어진 연인이
없을 걸 알면서도 둘러봅니다. 마치 우연이라도 마주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죠.
그러나 역시 떠나간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미련만이 그 저리에 서서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죠.





눈물이, 덧 없는 눈물이 (앨프레드 테니슨 경)

눈물이, 덧 없는 눈물이, 까닭 없이
거룩한 절망의 심연으로부터
가슴으로 올라와 눈에 고이네.
행복한 가을 들판 바라보며
가버린 나날들을 생각하네.

죽은 뒤 생각나는 키스처럼 다정하고
다른 이를 기다리는 입술에 허망하게 해보는
상상 속의 키스처럼 감미로워라. 사람처럼,
첫사랑처럼 깊고 오만 가지 회한으로 소용돌이치는
아, 삶 속의 죽음이여, 가버린 날들이여!

@과거는 때론 너무 큰 아픔입니다. 과거는 바꿀 수도 돌이킬 수도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잊으라 하지만,
각인처럼 선명하게 새겨진 과거는 좀 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과거에 후회가 짙을 수록 아쉬움의
눈물과 회한만이 남습니다. 시인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비통하게 울부짓는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별의 아픔을 격하게 표현하는 시보다는
조금 더 잔잔하게, 절제되게 표현한 시들을 좋아합니다.
왠지 모르게 그런 시들이 더 마음 아프게 읽어지기 때문이죠.

어떻게 오늘 소개드린 이별에 관한 시 중 마음을 울리거나,
마음을 적적하게 하는 시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있다면 시를 소개드린 저로써는 더 할 나위 없이 기쁘겠네요 ㅎㅎ

혹시 지금 이별의 아픔을 느끼고 있거나,
이별을 진행 중인 분들이라면 그 시간은 반드시
지나간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강렬하게 지나갔던 그 자리에는
많은 것들이 남겨져 있는데 사람과 사랑에 대한
배움 또한 그 자리에 남겨져 있지요.
그럼 이별에 관한 시에 대한 소개를 여기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