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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감성공간

짧고 좋은 시 3편 소개.

[짧고 좋은 시 3편 소개.]


오늘은 짧고 좋은 시 3편을 준비 해봤습니다.
요즘 하늘이 높고 같이 감성 돋는 날, 이런 감성을
달래주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게 영화일수도 있겠고, 노래일 수도 있겠고,
소설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전 이런 가을 날씨가
물씬 느껴질 때면, 시가 정말 그립습니다.
그 그리움은 행동이 되어, 시집을 읽게 되죠.

시는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진한 맛이 나와,
한 편 읽고 오래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런 생각의 흐름 속에서 삶의 여유를 조금 느끼는 것이죠.

그럼 최근 팍팍한 삶 속에서 저에게 작은 여유를 선물해준
짧고 좋은 시 3편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별을 쳐다보며 (노천명)

나무가 항시 하늘로 향하듯이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친구보다
좀더 높은 자리에 있어 본댓자
명예가 남보다 뛰어나 본댓자
또 미운 놈을 혼내 주어 본다는 일
그까짓 것이 다아 무엇입니까

술 한 잔만도 못한
대수롭잖은 일들입니다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노천명 시인의 별을 쳐다보며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네요.
아직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곧 시간이 흘러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고요.
가끔 싱그러운 아침, 예쁜 꽃, 푸른 숲을 보고 있다보면, 세상의 속세가 다 무엇인지 회의를
느끼게 해줍니다. 누가 본다면 염세적이라 생각하겠지만,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없다면,
그의 삶에선 행복의 여유가 있을 수 있을까요..? 별이 보고싶어집니다.






내가 알고 잇는 것 (잘랄루딘 루미)

내가 무엇을 행하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는가
내가 나를 소유하는 순간은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인가
아니면 내쉬는 동안인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다음에 무엇을 쓸지
연필이 알고 있는 정도,
또는 다음에 어디로 갈지
그 연필심이 짐작하는 정도.

@인간은 스스로에 대한 자각에 이르지 못하면, 자만하기 쉬운 동물입니다.
자신에 대해 모든지 다 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 믿고 있죠.
그러나 인간은 자기 자신을 모를 확률이 높습니다. 인간은 삶을 살아가며 많은 가면을 쓰게 되고,
그 가면을 쓴 시간이 오래 지날 수록, 스스로의 모습과 착각하게 되죠.
그러니 안다는 것을 벗어나 스스로를 객관적이게 볼 수 있어야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선물 (새러 티즈데일)

나는 한평생 살면서
내 첫사랑에게는 웃음을
두 번째 사랑에게는 눈물을,
세 번째 사랑에게는 침묵을 선사했다.

첫사랑은 내게 노래를 주었고
두 번째 사랑은 내 눈을 뜨게 했고
아, 그러나 내게 영혼을 준 것은
세 번째 사랑이었어라.


@새러 티즈데일은 퓰리처상까지 받은 여류 시인입니다. 그녀의 사랑시는 때로 너무 아프기까지 하죠.
어린 시절 사랑을 두고 우리는 풋사랑이라 부릅니다. 그 이유는 서로가 너무 서툴러 제대로 된
사랑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죠. 사랑의 경험이 많은 사람일 수록, 진짜 사랑을 경험합니다.
때로 사랑이 행복일 수도, 슬픔일 수도 있지만 사랑을 주었다는 경험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하지 않을까요..?




역시 가을에는 시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선명해지네요.
저에게는 정말 마음으로 다가왔던 시인데,
어떻게 제가 소개드린 짧고 좋은 시가 좋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시를 읽을 때, 보통 2번 정도 읽습니다.
시 자체를 느끼면서 한 번, 그리고 시인이 이 시를 썼을 때,
어떤 느낌을 가지고, 어떤 풍경을 바라보고 썼을까하며
상상하면서 한 번 더 읽죠.

다른 분들은 시를 어떻게 접하는지 이야기해보지 못했네요.
다음에 누군가를 만난다면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럼 시가 마음에 드셨다면,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보시길 바라고,
저는 짧고 좋은 시에 관한 글을 여기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