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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감성공간

요즘 빠져있는 시 한편 소개

[요즘 빠져있는 시 한편 소개]

제가 요즘 푹~ 빠져있는 시 한편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오늘 소개 드리는 시가 제 머리 속에 박혀 지낸지 몇 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곱씹을 수록 많은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또 현실적인 배움을 주네요... 일단 먼저 시부터 한 번 보세요.


누가 떠나고 누가 남는가


-조지프 애디슨

위대한 사람들의 무덤을 바라볼 때
내 마음 속 시기심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미인들의 묘비명을 읽을 때
무절제한 욕망은 덧없어진다.

아이들 비석에 새겨진 부모들의 슬픔을 읽을 때
내 마음은 연민으로 가득해진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부모들 자신의 무덤을 볼 때
곧 따라가 만나게 될 사람을 슬퍼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가를 깨닫는다.

쫓겨난 왕들이 그들을 쫒아낸 사람들 옆에
묻혀 있는 것을 볼 때
또 온갖 논리와 주장으로 세상을 갈라놓던
학자와 논객들이 나란히 묻힌 것을 볼 때
인간의 하잘 것 없는 다툼, 싸움, 논쟁에 대해
나는 슬픔과 놀라움에 젖는다.


이 시가 머릿 속에 맴돌기 시작할 때면, 항상 따라다니는 개념이 '죽음'이란 개념입니다.

저는 죽음은 멀리있는 개념이 아니며, 동전의 양면처럼 삶과 항상 붙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데 죽음이란 개념을 동반해 인식하고는 합니다.
이 시는 그런 인식에 대해 더욱 강화 해주어, 한 단계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네요..

또 사실 문학이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이 시가 생각 날 때 마다 떠오르는 질문이 '현재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입니다.
이 물음에는 몇 번이나 답했지만, 같은 생각으로 귀결되어 이제는 하나의 '내 생각'이 되었네요.

사실 이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돈? 성취? 이성? 등 많은 질문과 가치관들이 떠오르지만,
삶에 있어선 일단 살고 있다는 것, 심장이 뛰고 피가 순환이 된다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이후에 다른 가치관들이 중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살고 있지 않다면, 다른 내 가치관들은 아무 쓸모가 없단 생각이죠..

아무튼 이런 저런 사설이 길었는데,
오늘 소개 해드리는 시가 노트에 적을 만큼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항상 충만한 날들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