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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이야기

올 해 첫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날이 점차점차 풀려 오며 낚시를 하고 싶다는 욕구에 몸서리 치는 나날들이였습니다.
일단 바쁜 도회지를 벗어나 바다에 가까이 가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고,
혹시 모를 월척을 낚는다면 바로 회를 떠먹어야 겠다는 기대감도 있었지요.

저는 보통 1년에 2번 정도 낚시를 갑니다. 봄과 가을에 한 번 씩 다녀오며,
겨울은 추워서 안가고.. 여름은 더워서 안갑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낚시에 미친 사람은 결코 아닌데, 가끔 낚시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일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낚시를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온 몸을 휘감는 듯 합니다.

어찌 되었든 내륙 지방에 있는터라 가장 가까운 지역의 바다로 낚시 행선지를 정했고,
주말 아침을 맞이해 저녁 전까지는 돌아올 생각으로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월척에 관한 꿈은 떠나기 전에 극대화가 되어 엄청 설레이는 마음으로 낚시를 갔죠.

출발하고 도착하는데에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고, 아침을 굶고 간 터라
집에서 가지고 갔던 간편한 먹을거리로 끼니를 때우고 바로 채비에 들어가 낚시를 했습니다.

낚시는 기다림의 연속인지라 던져 놓고 푸른 바다를 마음 껏 감상하며,
오랜만에 도심에서 벗어난 여유를 만끽했네요.

그리고 20분쯤 지났을까 입질이 오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총 3시간 동안 10마리 정도의
물고기를 낚았습니다. 물고기는 노래미와 도다리 이 두 종류만 올라왔는데..
전부 씨알이 작았던 터라.. 가지고 간 회칼은 쓰지 않고 모두 방생해주었네요.

사실 월척이 매일 잡히는 것도 아니고 작은 씨알일지라도 잡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서 입질 한 번 못받아보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에.. 비록 먹을 크기는 못되었더라도
잡혔다는 것에 만족을 했지요.

또 아직까지 주말에 다녀온 그 푸른 바다가 기억 속에서 생생합니다.
이렇게 낚시를 갔다가 멋진 바다 색과 마주할 때면 어김 없이 찰스 케이 폭스의
낚시에 관한 멋진 말이 떠오르네요.

"낚시꾼들은 자신이 잡았던 물고기는 대부분 잊는다.
그러나 그들이 보았던 계곡과 호수는 잊지 않는다."

낚시를 이렇게 낭만적으로 표현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은데요..

실제로 낚시가 잘 되지 않아도 바다가 예쁘면 그 날 낚시는 굉장히 기분 좋았던 낚시가 되고,
낚시가 잘 되더라도 날씨가 우중충하고 바닷물이 탁하면 집에 돌아올때 그리 상쾌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찰스 케이 폭스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겠죠.
아무튼 올 해 첫 낚시는 자잘한 손 맛도 보고, 날씨까지 맑아 굉장히 기분 좋게 다녀왔네요.
벌써부터 다가오는 가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