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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감성공간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의 감동 스토리.


오늘은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가 만든
감동 이야기에 대해서 좀 알려드릴까 합니다.

저번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대한 소개를 해드릴때,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는 파바로티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우며, 세계적인 테너 가수라 말씀드렸었지요..?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 속 깊숙한 울림이 있는데,
이런 울림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마음 속에
진한 감성이란게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네요.

그럼 먼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이 두 테너의 감동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감동주의*

플라시도 도밍고는 1941년, 호세 카레라스는 1946년에 스페인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같은 스페인이지만, 도밍고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고,
카레라스는 스페인의 차치령은 카탈루냐 지역에서 태어납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자치령으로 스페인의 지배로 부터 벗어나려고 투쟁하는 지역이며,
이 때문에 오리지날 스페인 지역과 카탈루냐 지역의 적대 감정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습니다.

이는 스페인 축구에서도 나타나며, 세계적인 더비인 엘클라시코가 이런 적대감을 대표하는
경기입니다. 스페인 정부의 지원을 받는 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시민들이 만들어
카탈루냐 지역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FC 바로셀로나가 대결할 때면, 경기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살벌하지요.

이 세계적인 두 테너 또한 이런 적대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급기야 논쟁 중 호세 카레라스가 도밍고가 나오는 무대에는 절대 함께 서지 않겠다며,
먼저 선언을 하고 나서고, 도밍고 또한 같은 입장을 피력하면서,
이 두 테너 가수의 적대 관계는 상당히 살벌해졌습니다.


이렇게 적대관계를 쭉~ 이어오다가 호세 카레라스에서 하나의 문제가 생깁니다.
카레라스는 1987년 백혈병에 걸리게 되는데, 이 때문에 카레라스는 고통스러운
골수 이식과 수혈 등 백혈병 치료를 위해 미국을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카레라스는 원래 유복한 환경이었고 집에 재산도 좀 있었지만,
백혈병 치료로 인해 모든 재산을 써버려야만 했고, 
그는 경제적인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게 됩니다.

그 순간 스페인 마드리드 지역에 백혈병 환자를 위한 <에르모사>라는 재단이 있는 걸
알게 되었고, 호세 카레라스는 이 재단을 통해 지원을 받으며, 치료를 해 나갔습니다.

결국 호세 카레라스는 백혈병을 이겨냈고, 조금의 재활을 거쳐 다시 노래를 하게 되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에르모사를 재단에 가입하려 했는데,
카레라스는 재단의 정관을 읽던 중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재단의 설립자가 플라시도 도밍고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막은 이랬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호세 카레라스에게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호세 카레라스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도움을 거절하였지요.

도밍고는 그래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카레라스의 치료를 위해 재단을 설립하였고,
카레라스가 자존심의 상처를 입을까봐, 그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붙혔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안 호세 카라레라스는 도밍고가 공연을 하고 있는 공연장에 찾아가
많은 청중들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공개적인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계기로 1990년에는 세계 3대 테너가 모두 한 무대에 서는 역사적인 공연이 있었고
그 공연은 로마 월드컵 전야제였습니다.

나중 기자가 플라시도 도밍고에게 물었습니다.
왜 앙숙 관계에 있었던 호세 카레라스를 그렇게 도우려 했었냐고..
그러자 플라시도 도밍고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와 같은 목소리를 잃어버려선 안되기 때문입니다."라고.

1990년 비록 제 기억이 형성되기 전이였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그 때의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그 감동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2007년 9월 6일.. 그의 시계가 멈췄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 또한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고 있지요.
세계에 많은 테너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가장 찬란하게 밝았던 별들은..
이제 그 빛을 조금씩 잃어가는 기분입니다.

이 들의 노래를 조금 더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때,
마음을 열고 그들의 노래를 들어야 겠습니다.

다시는 1990년 로마 월드컵 전야제의 감동을 느끼진 못하겠지만,
저에게 테너의 매력을 알려준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목소리가 어디선가라도 들려온다면,
저는 잠자코 듣고만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