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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잡동사니

일본 영화 고백을 보고 느낀점 및 생각들

[일본 영화 고백을 보고 느낀점 및 생각들]

"내 딸을 죽인 사람이 우리 반에 있습니다."

예전 일본 영화인 고백을 보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마 6개월 전인 것 같은데.. 엊그제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면서,
그 당시 이야기를 나누며 나왔던 주제와 느낀점들을 적을 파일을 발견되어서,
영화의 리뷰라기 보다는 간략하게 느낀 점과 생각들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줄거리 :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유코 선생은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이 우리반에 있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느낀점(스포無)-


이 영화의 경우 탄탄한 스토리와 소름끼치는 복선, 신선한 전개방식, 그리고 배우와 아역들의
완벽한 연기력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영화가 가능한 것은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영화 <고백>의 감독인 나카시마 테츠야가 원작을 뛰어넘을 만큼의 연출력으로
영화를 완성해 106분이라는 런타임동안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차갑고, 건조하며,
숨쉬기 어려운 분위기로 전개되지만, 단 1분도 지루할 틈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조차, 영화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현실을 잊은채 영화 속 내용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았습니다.

영화를 차근차근 곱씹어보며, 영화를 정제하고 받아들이고 있을 때,
이런 생각하나가 빠르게 스쳐지나가더군요..
"자신의 목숨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목숨마저 가볍게 생각할 때 얼마나 무서운가.."

아직도 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보면, 소름끼치는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현재 사는 사회와 많은 모습이 닮아 있어, 더욱 무섭기까지 합니다.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일 정도의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구성과
이 구성 안에서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일반 영화를 넘어 예술의 경지에 가까이 가지않았나 생각이 들며,
감각적이며 아주 영리한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일본 영화 고백은.. 우아한 공멸이랄까요..?



-생각(스포有)-


가장 먼저 영화를 보면서 들던 생각이 청소년 범죄에 대해 고민이 되더군요..
과연 청소년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보호법이 적용받고..
살인이라는 무거운 죄 또한 처벌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법칙에 따른 측면을 봤을 때,
그 죄질에 따라 죄는 물어야 하고, 경범죄의 경우 지고 살아가야 할 낙인 보다는
다른 체벌로 스스로에 대한 행동의 책임을 일깨워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이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지만, 청소년 범죄에 대해 솜방망이 체벌인 우리나라와
옆 나라인 일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가지 않았던 생각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영화 속 두 아이의 엄마인 슈야 엄마와 나오키 엄마의 모습을 서로 비교해보는 것
이 영화를 보면서 제법 재미있었던 부분인데, 사실 두 엄마 모두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그 중에 조금 더 아이에게 악영향을 줬던 엄마는 슈야 엄마라고 생각되네요.

나오키의 엄마 또한 헬리콥터 맘의 모습을 보이며,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 같지만,
슈야 엄마는 자신의 못다한 꿈을 아이에게 투영을 시키고, 결국에는 아이가 선택하지 않는 삶을
선물해주고 떠나버려 아이의 기본 인성에 더 큰 악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부분은 인격형성에 부모가 본보기가 된다는 점을 봤을 때, 잦은 부부싸움과
그리고 아이의 반항심의 컨트롤 방법을 다스림이 아니라 압박과 체벌로 다스리면서,
아이의 마음 속에 작은 악마가 자라도록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혹시나 있었다 하더라도 좋은 점을 보느라, 아쉬운 점을 못본 듯 하네요.

피 튀기는 장면도 과하지 않게 느껴졌고, CG또한 분위기에 맞게 잘 처리 된 듯 합니다.
거기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결말.. 위에서도 한 번 표현했지만,
소름 돋는 복수, 우아한 공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유코 선생님의 딸아이를 죽인 나오키와 슈야는
결국 자신들의 손으로 엄마를 죽이게 되고, 둘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가하지만,
결국 딸아이는 이미 죽었다는 점에서 승리와 패배도 없는.. 공멸이였지요.


어린 아이들이 주연으로 나오지만, 청소년 관람 불가인 영화..
어딘가 모순이 느껴지면서.. 끌리지 않으신가요..?

혹시나 일본 영화 고백을 아직 못봤다면, 정말 추천드리고 싶으며,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들었던 생각을 메모한 파일은 A4용지 1장 분량이였지만,
지극히 사색적인 부분은 부담스러워서 빼버리고,
현재 시대에서 일어나는 문제들과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만 써보았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영화에 대해 한 마디 적고 포스팅을 끝내자면,
이 영화는 인간이 애써 드러내길 꺼려하고 찝찝하게 생각하는 감정을
차분하고 조용하게, 그러나 빈틈없이 표현해 내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일본 영화 고백에 관한 포스팅을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