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자의 감성공간

마음에 와닿는 짧은 시 소개.

[마음에 와닿는 짧은 시 소개.]


오늘은 마음에 와닿는 짧은 시들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최근들어 다시 시 읽기를 시작하면서, 영혼의 살이 조금씩
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소설과 철학에 빠져 시 읽기를 3~4개월간 잘 안한 것 같은데,
확실히 시를 읽으니, 사람이 감성적으로 되는 것 같네요.

제가 읽은 시들 중에서는 마음에 와닿는 시들이 많았습니다.
그 시들은 짧은 시 일수록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으며,
계속해서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들이죠.

지금은 그 중에서도 3편을 골라 시를 소개하고,
대략적인 감성을 나누어보도록 해요.^^
 



행복 (조시 빌링스)

당신은 행복을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그것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마치 할머니가 잃어버렸던 안경을 찾아낸 것과 같다.
할머니의 안경은 항상 코 위에 걸쳐져 있었으므로.


@
조시 빌링스의 행복이란 짧은 시를 읽고 저는 두 번 웃었습니다. 첫 번째는 시인의 위트에 한 번 웃었고,

행복에 대한 통찰이 너무나 여유로워 헛웃음이 한 번 더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은 자기 손바닥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와닿지가 않지요. 분명 저는 이 행복이란 시가 한 번 더 웃게해줄거라
생각되네요. 나중 행복을 찾았을 때 그의 말이 옳았다고 생각될테니까요.





희망 (로버트 프로스트)

희망은 인간의 메마른 마음에 꽃을 피운다.
그러나 일단 목적을 달성하거나 성공을 거두게 되면
이미 마음에 지닌 향기는 없어지기 쉽다.
그래서 인생이란 그것을 살아가기보다는
오히려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가지 않는 길'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영미 시인입니다. 삶에 대한 통찰을

자신의 시에 녹여 우리에게 이야기해주죠. 그래서인지 그의 시들 대부분은 마음에 와닿는 시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갖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 물건을 갖게 되면 행복할 것만 같죠.
그러나 열심히 노력해서 그 물건을 가졌을 때,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인의 말대로 꿈을 꾸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네요.





혼자서 가야 한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그대는 삶과 죽음의 여행길을 혼자서 걸어야만 한다.
이 여행길에는 지식도, 경험도, 기억도
그대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주지 못한다.
마음은 자신이 안전해지려고 거둬들인
모든 것을 치워버려야 한다.
이런 신과 저런 종교, 도덕, 이념 따위의 모두를
태어난 사회로 되돌려주어야 한다.
완벽하고 아무것에도 어염되지 않은 고독이 필요하다.

그대의 삶은 죽음이다.
죽음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기에
자기 한계의 속박을 뛰어넘어 남는 자는 행복하다.


@이시는 완벽하게 짧은 시는 아니지만, 문장 하나가 제 마음 깊숙히 박혀져 있네요.

그 문장은 다름 아닌 "그대의 삶은 죽음이다."인데,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서 달려간다는
말을 짧고 강렬하게 표현한 것 같네요. 이 밖에도 죽음은 다시 태어나는 것과, 자기 한계의 속박을
뛰어 넘어 남는자는 행복하다라는 문장이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떠올리게해, 시의 무게감도
상당하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보니 최근에 저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던 짧은 시들은
모두 삶에 관한 시들이네요.

아무래도 저는 최근 삶과 행복, 죽음에 대해 관심이 극에 달했나 봅니다.
평소에도 이런 인문학적인 것들에 대해 관심이 컸었는데,
사랑에 관련된 시가 제 마음에 남아 있는게 없다니..

굉장히 현재에 집중하고 있었나 보네요.
어쩌면 삶이 조금 버거웠을 지도 모르겠고요..ㅎㅎ




어떻게 제가 소개드린 마음에 와닿는 짧은 시가
다른 분들의 마음에도 와닿았을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제 감성의 선택이 다른 분의 감성과
잘 맞는다면 저는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시를 여러번 음미하시면서 감성 돋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고, 저는 여기서 마음에 와닿는 짧은 시에
관한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