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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이야기

머리핀을 만들다.




여자친구를 위해 머리핀이란 걸 만들어 봤습니다.
어떤 색을 딱히 마음에 들어할지 몰라, 다양한 색을 사서
색깔 별로 하나씩 만들어 보았어요.


특별히 기념일도 아니고, 그 어떤 날도 아닌데..
그저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걸 주고 싶은 건,
많이 좋아서 이겠지요..? 만드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사실 머리핀을 만들어보는 건 처음인지라..
쉬울까 어려울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재료를 사서 책상 앞에 앉아보니, 나름 쉬운 것 같습니다.
양면 테이프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랐네요.


헤어핀을 만들면서 상당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이 작업이 어려워 고도의 집중을 요했다면,
아마 무념무상의 상태로 만드는 즐거움에 빠져 있었을텐데,
간헐적으로 다른 생각들이 방문하더군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 사랑이 결말이 꼭 결혼일까? 등등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사랑이라는 주제는 너무 고결해서,
다루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랑과 용기, 행복, 고통, 기쁨, 슬픔 이런 개념들을
수반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1시간이 조금 지났네요.
6개의 머리핀을 만드는데 1시간 조금 더 걸렸다고 생각하니,
처음치고는 너무 빨리 만들어서.. 정성이 안 들어가지 않았나..
라는 괜한 생각도 들었지만, 머리핀은 크게 문제 없어보이네요..ㅎㅎ


누군가를 위해 무얼 만들고 있다보면,
정말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죠.
이것들 모두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가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