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여자친구를 위해 머리핀이란 걸 만들어 봤습니다.
어떤 색을 딱히 마음에 들어할지 몰라, 다양한 색을 사서
색깔 별로 하나씩 만들어 보았어요.
②
특별히 기념일도 아니고, 그 어떤 날도 아닌데..
그저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걸 주고 싶은 건,
많이 좋아서 이겠지요..? 만드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③
사실 머리핀을 만들어보는 건 처음인지라..
쉬울까 어려울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재료를 사서 책상 앞에 앉아보니, 나름 쉬운 것 같습니다.
양면 테이프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랐네요.
④
헤어핀을 만들면서 상당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이 작업이 어려워 고도의 집중을 요했다면,
아마 무념무상의 상태로 만드는 즐거움에 빠져 있었을텐데,
간헐적으로 다른 생각들이 방문하더군요.
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 사랑이 결말이 꼭 결혼일까? 등등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⑥
그런데 사실 사랑이라는 주제는 너무 고결해서,
다루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랑과 용기, 행복, 고통, 기쁨, 슬픔 이런 개념들을
수반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⑦
결국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1시간이 조금 지났네요.
6개의 머리핀을 만드는데 1시간 조금 더 걸렸다고 생각하니,
처음치고는 너무 빨리 만들어서.. 정성이 안 들어가지 않았나..
라는 괜한 생각도 들었지만, 머리핀은 크게 문제 없어보이네요..ㅎㅎ
⑧
누군가를 위해 무얼 만들고 있다보면,
정말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죠.
이것들 모두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가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