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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잡동사니

사막에선 물 조심하라

사막이 왜 위험한가 물으면 보통 물이 없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이는 어느 정도만 맞습니다. 사람은 밥 없이 버텨도 물 없는 이로 배틸 수 없듯 물이 없는 사막은 정말 위험합니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막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들을 보면 탈수로 인한 사망보다 익사한 사람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물이 없는 사막에서 익사라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통계가 아닐 수 없는데 이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사막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습니다. 다만 비가 한 번 내리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많은 양이 사막에서는 보기 힘든 급류가 형성됩니다. 당연히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 비가 오면 경각심을 느끼고 대비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일어난 대부분의 경우 1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폭우가 내려 급류가 만들어집니다. 몇 달 동안 물이 흐르지 않던 계곡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은 우레와 같이 밀려들어오는 급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됩니다.

 

 

 

사막 익사 사고 중 가장 잘 알려진 사고는 1995년 사하라 사막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300명의 사람이 갑자기 흘러온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익사 사고입니다. 모로코 사막에서도 사하라 사막에서보다 숫자는 적지만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사막에서 익사만큼이나 어처구니없게 생각되지만 사막에서는 저체온증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사막도 엄연히 여름 겨울의 구분이 있습니다. 여름일 경우 밤에도 덥지만.. 겨울 사막은 밤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집니다. 오후에는 뜨거운 햇빛으로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밤이 되면 급속도로 내지와 공기가 냉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막투어를 할 때 패딩 잠바나 침낭을 챙겨가게 됩니다. 사막의 밤은 사막의 낮만큼이나 극단적입니다. 단순히 물이 없고 먹을 것이 없는 걸 넘어서 사막에는 정말 다양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정글도 바다도 아닌 사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