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눈을 감을 때 쯤, 하루를 되돌아봤을 때 딱히 무언가를 했다거나
큰 변화가 있을 만한 일을 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하긴 하루라는 시간을 가지고 많은 걸 변화시키기에는 정말 짧은 시간일 듯 합니다.
그럼에도 계속 무언가를 한다는 건 사실입니다.
②
하루를 보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일 또한 관성적으로 해내야 하는 것이며,
8년째 하고 있는 운동 또한 관성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루가 여유 있다고 느껴질 때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는 지금과 차이는
딱 한 가지에 갈리는 듯 합니다. 바로 인문학 공부입니다.
③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지는 꽤 오랜 시간 지났습니다. 당시에는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취미 생활처럼 생각 날 때마다 인문학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깊이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나름의 스케줄을 정해
공부를 시작했고 삶의 속도가 전체적으로 빨라져버렸네요.
④
인문학 공부를 하지 않았을 때는 예능 프로그램도 잘 챙겨봤고 집에서 종종 영화도 봤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들이 모두 공부에 투자되고 예능 또한 정말 좋아하는 무한도전과 정글의 법칙만
주말에 잠깐 잠깐 보게 됩니다.
⑤
남는 시간에 공부나 다른 활동에 투자를 하니 확실히 하루가 농밀해진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잠자리에 누워서는 그리 많은 걸 한 것 같지 않은 하루라고 느껴지지만 분명 몇 년이 지난 후에는
스스로가 많이 바뀌었을 것 같고 생각의 깊이도 달라졌을거란 기대가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으로 인해 계속해서 공부를 할 수 있고, 또 인문학 자체가 저와는 잘 맞기 때문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공부라기 보다 놀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⑥
사실 요즘 여유가 너무 없는 것 같아 인문학 공부 분량도 살짝 줄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욕심이 생겨
되려 하는 것보다 분량을 다시 더 늘리는 바람에 당분간은 더 바빠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문학 공부의 장점은 삶에 대해 생각하고 삶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대해 깊이 고심할 수 있고
자신만의 가치를 세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내 가치를 면밀히 세우기에는 부족함이 있으나
하다보면 조금씩 정립되지 않을까 합니다.
⑦
인문학 공부는 올해 끝날 때까지 할 생각입니다. 올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여유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사실 이런 여유 없음은 때론 숨막히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여유 없음이라 충분히 즐길 만한 것 같습니다.
신년에 정해둔 목표 중 하나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도 꽤나 기분 좋은 느낌이네요~!
아 그리고 신년 목표 중 하나도 은근하게 진행 중인데 공개할 수 있을 때 화려하게 공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