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그리 친숙한 동물이 아니면서 친숙해질 수도 없는 동물입니다. 또 예전부터 큰 뱀은 영물이긴 했지만
작은 뱀의 경우 요물 취급을 받으며 그리 긍정적인 인상이 형성되어 있지 않죠. 그 때문에 뱀에 관해
잘못 알려진 정보들 또한 사실로써 받아 들여지고 있는게 많습니다.
사실 잘못 알려져 있다고 해봐야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에 신경을 안 쓸 수도 있지만 뱀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런 오해들도 바로 알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뱀에 관해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집어보고 수정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일정 부분 관측이 가능한 얘기입니다. 어떤 뱀을 보면 나무가지에 몸이 말려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뱀은 나무에 몸을 휘감으며 휴식하거나 이동하는 것이 아닌 나무 위에 누운 형태로
휴식하거나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바로 위 사진처럼 나무 위에서 그냥 몸을 늘어뜨리고 있는게 대부분 뱀의 습성입니다.
나무 위를 이동할 때도 위 사진처럼 나무를 감으며 다니는게 아니라 나무 위에서 이동합니다.
이렇게 잘못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만화에 등장하는 뱀의 모습들의 영향이 큽니다. 만화에서는 뱀이
나무에 몸을 감고 있는걸로 자주 묘사 됩니다.
보통 알려져 있기로는 방울뱀이 한 대상을 물기 전에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인게 5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방울뱀이 아무리 지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자기가 물려는 대상이 도망가기 쉽게끔 미리 소리로써
알려준다는건 약육강식의 세계에선 너무 친절한 일이자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방울뱀이 소리를 낼때는
적을 위협해서 쫓는데 소리를 사용합니다.
뱀이 혀를 날름 거리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위협을 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혀를 날름거리면서
호흡을 한다던가 맛을 보는 것도 아닙니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은 먹이감을 쉽게 포착하기 위함인데 그 원리가 참 흥미롭습니다.
뱀은 코가 따로 없고 입천장에 야콥손 기관이라는 후각 상피조직이 있습니다. 이 곳을 통해 먹이감의
냄새를 맡고 먹이감을 포착해 추적해 나가는 것입니다.
뱀이 혀로 부채질하는 것은 바로 이 야콥손 기관에 먹이감의 냄새 분자를 더 잘 보내기 위한 행동입니다.
즉 먹이감 탐지를 잘 하기 위해 혀를 낼름 거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뱀에 대해 가장 강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게 독입니다. 물론 뱀의 맹독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미리 조심해서 나쁠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뱀이 독이 있다고 보는 시각은 사실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뱀의 종류는
대략 2,500 종 가량이 되는데 이 중에서 독을 가진 개체는 4종에 불과합니다.
특히 유럽으로만 따졌을 때 유럽에 서식하고 있는 모든 뱀을 통틀어도 단 9종만이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맹독을 가진 뱀들은 열대 지방에 포진해 있다 할 수 있는데 다만 독일의 경우 2종의 뱀이
살고 있어 독일에서의 뱀은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뱀은 피리 소리륻 듣고 몸을 움직인다.
인도에서는 뱀과 관련해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이란건 피리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코브라를 보는 경험인데 인도의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랍니다.
그러나 여기서 조금 더 알아봐야 할 것은 청각 기관이 없는 코브라가 어떻게 피리를 불면 올라와서
행동을 취하는 것이냐 하는 겁니다.
만약 청각 기관이 없다면 음파나 소리가 땅에 부딪혀 생기는 진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한데,
사실 피리의 음파나 진동은 매우 약하고 뱀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가 못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뱀은 피리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이는게 아니라 그저 피리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