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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잡동사니

날조된 위인들의 마지막 말.

 

 

인간은 보통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 했던 말보다 죽기 직전에 남긴 마지막 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세상에다가 남겨두려 했던 마지막 말이자 평생의 가슴 속에 담아왔던

말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껏 전해져 위인들의 마지막 말 중 제법 많은 말들이 후대에 이르러 날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 정황상 날조로 추측되는 것도 있고 역사적 사실과 달라 날조가 되었다고 판단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위인들의 마지막 말들이 지어진 것들인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괴테 "더 많은 빛을.."

 

괴테의 이 마지막은 말은 굉장히 잘 알려지고 유명한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도 안타깝게도 제법 완전되어

전해져 내려온 말입니다. 얼핏 이 말을 듣는다면 더 많은 광명을 기대하거나 원한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조차 위대한 사람인 괴테의 명성 덕분이 아닐까 하네요.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에 따르면 괴테가 "더 많은 빛을, 이곳은 너무 나쁘니.."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사실 괴테가 이런 문장을 정확하게 내뱉었다고 하더라도 후대에 내려와서 자신의 말이

해석되어지는 모습을 본다면 놀랄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괴테는 자신의 하인에게 더 많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두 번째 창문을 열도록 말했다고 합니다.

즉, 더 많은 빛이라는 괴테의 마지막 말은 어떤 광명을 찾아해매는 시인의 울부짖음이 아니라

어쩌면 굉장한 소박한 바램을 죽기 전에 이야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이사르 "브루투스 너마저.."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은 카이사르가 암살 당했을 때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도 실제와 다른 내용입니다. 사실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인

쥴리어스 시저의 대사 중 쥴리어스 시저가 죽으면서 한 말입니다.

 

즉, 셰익스피어 때문에 유명해진 말이지 실제로 카이사르가 이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른다는 것이죠.

그리고 카이사르의 마지막 말에 대해서는 기록된 것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쳐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카이사르는 암살 당할 때 엄청 많은 칼에 찔렸기 때문에 이 말을 할 수 있었다고 보여지지도 않네요.

 

 

 

 

#네로 황제 "내가 죽음으로써 또 한 예술가가 사라지는구나.."

 

로마 5대 황제인 네로는 스스로를 가르켜 위대한 예술가라 지칭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분명 근거가 있는

말이며, 그렇기에 네로 황제가 위와 같은 말을 남겼다 하더라도 납득이 가능한 것이죠.

그러나 이 말 또한 로마 연대기의 저자 수에토니우스가 지어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실제로 네로 황제는 폐위가 되어 로마 법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자살을 시도합니다.

이렇게 자살 시도를 했던 네로의 거처로 로마 원로원에서 보낸 군인들이 들이 닥쳤고,

당시 네로는 횡설수설하며 제 정신이 아닌 상태였다고 하죠.

 

또 한 전기 작가의 말에 따르면 우두머리 군인이 네로의 몸에 박힌 단도를 뽑아내고 자신의 옷을 벗어

지혈을 해주자 네로는 "정말 충성스러운자고!"라는 말을 하고 숨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두머리 군인이

지혈을 해줬던 것은 충성심이 아닌 산 채로 데리고 오라는 명령이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채 말이죠.

 

 

 

 

#프리드리히 헤겔 "내 제자들 가운데 그 사람만이 나를 이해했네, 그것도 잘못 말일세"

 

<정신현상학>등을 펴내며 헤겔 학파까지 만든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죽으면서 위와 같은 말을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위 말에서 헤겔이 '그'라고 지칭하는 사람은 헤겔의 제자인 게오르크 안드레아스 가블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굉장히 심오한 사상을 펼쳤던 철학자인 헤겔이기에 저런 말을 남겼더라도 어울립니다.

 

그러나 위의 말은 현재 헤겔이 죽고 난 후 헤겔의 추종자들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팽배한 상태입니다.

헤겔이 죽을 때는 헤겔의 부인이 옆을 지키고 있었고 헤겔의 부인은 헤겔의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의 죽음을 묘사는 했지만 그가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보면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하는데, 후대가 기릴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되면 죽은 후라도

말을 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