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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해외축구

지단 박치기 사건 전말.

[지단 박치기 사건 전말.]

 

한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스타 플레이어들에게는 꼭 웃지못할 에피소드 하나가 따라다닙니다.

지단의 경우 발리 결승골 같은 환상적인 골들도 기억되지만 마테라치의 가슴팍을 머리로 박아버리는

지단 박치기 사건도 지단하면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에피소드이죠.

 

그래도 일단 지단이 평소 어떤 사람이고 마테라치 또한 평소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이 사건을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네딘 지단.

 

지단은 평소 내성적이면서 소심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테니스 스타의

사인 받을 용기가 없어 결국 머뭇거리다 돌아온 것도 지단의 성격을 얘기해주는 하나의 일화이죠.

 

이런 지단이란 선수는 프랑스의 캡틴이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캡틴이기도 했습니다.

즉 소심하지만 필드 위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팀 전체를 이끄는데 카리스마를

보였던 선수입니다. 중원의 마술사이기도 했지만 중원의 지배자였기도 한 지단입니다.

 

또 경기장 밖에만 나오면 사람이 겸손해집니다. 숱한 축구 영웅들과 자신의 비교에 대한

질문에는 항상 자신을 낮추어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얘기를 하곤 합니다.

 

실제로 지단에 대한 다큐멘터리 촬영 영상만 보더라도 평소 말이 없고 과묵한 선수인데,

경기장만 나서면 사람이 확 달라지는 걸 보이곤 합니다.

 

 

 

 

※마테라치.

 

사실 마테라치를 좋게 표현하면 상남자이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깡패입니다.

마테라치만은 다른 축구 선수들의 성격을 지적질하면 안되는 것이 너무 많은 사고를 쳤죠.

 

특히 그라운드 위에서는 다혈질적 성격 때문에 상대 공격수를 향한 살인 태클을 많이 날렸고,

더티 플레이도 능수능란하게 펼치는 선수였습니다. 이런 성격탓에 상대팀 선수들은

주눅들기 일쑤였고, 마테라치는 이를 더욱 더 활용했다고 볼 수 있지요.

 

최근에는 마테라치가 즐라탄의 성격을 지적했다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공격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또 마테라치하면 당시 인터밀란에서 뛰던 발로텔리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폭력을 휘두른 것도 유명한 일화이고요.

 

또 국내 팬들에게 마테라치가 별로 달갑지 않은 이름인 것은 안정환 선수가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던 시절 안정환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지단 박치기 사건!

 

 

지단과 마테라치의 박치기 사건은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지단은 다죽어가던 프랑스를 이끌고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까지 올려놓았습니다.

이탈리아 또한 강팀의 저력을 보이며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결승전까지 올라왔죠.

 

그리고 경기는 시작되었고 프랑스의 플레이 메이커이자 핵심이였던 지단을 마테라치가

마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단은 경기 시작 7분만에 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리드를

이끌었고 이에 질세라 12분 후 마테라치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그 후 지단 박치기 사건이 발생한 연장 후반때까지 승부의 균형점은 깨지지 않으며 1:1 동점 상황이

계속 이어졌고, 연장 후반 5분에 드디어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단은 경기 내내 자신에게 욕을 퍼붓고 있던 마테라치가 유니폼을 계속 잡아 당기자

"내 유니폼 갖고 싶어? 경기 끝나고 바꿔줄게"라고 말을 했고, 이에 마테라치는

"매춘부인 네 누이를 더 갖고 싶다."라는 이야기와 어머니 욕을 하게 되죠.

이에 격분한 지단은 머리로 마테라치 가슴을 박았고 퇴장을 당해 프랑스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당시 마테라치가 이렇게 말을 했던 것은 지단에 관한 루머 중 누이가 매춘부라는 루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당시 지단의 집안이 테러리스트란 루머도 있었는데 마테라치는 이 부분을

언급했던 걸로 알려져 있고요.

 

아무튼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1-1 무승부, 승부차기 혈투 끝에 PK 5-3으로 프랑스가 졌고,

상대팀의 에이스를 퇴장시킨 마테라치는 프랑스 및 전 세계 지단 팬들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정 부분 도발이 인정되어 2경기 출장 징계를 받기도 했고요.

 

#지단 박치기 영상.

 

 

 

 

마테라치는 최근 자서전에 매춘부라는 단어를 뺀 "네 누이 동생을 원해."라고 얘기했다고

스스로가 밝혔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평소 행실이 마테라치에 대한 신뢰를 깎아먹은 것 같죠. 아무튼 지단이 축구계의 전설로

남아있는한, 나쁜 의미로써 마테라치도 함께 그 이름이 기억될 것 같네요. 지금 제가 이렇게

기억하듯이 말이죠^^

 

분명 그라운드 안에서는 열정과 폭발력등이 축구 선수에게 굉장히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열정을 넘어서 난폭함이 된다면, 이런 웃지 못할 사건들이 계속 발생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