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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이야기

뒤늦게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올여름 정말 지독하게도 더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날씨가 선선해져 그때 그 더위를 아련하게 회상하며

서술할 수 있지만 만약 지금 이 순간이 무더웠다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기란 어려웠을 것 같네요.

 

아무튼 여름이 너무 무더웠던 탓인지 그 열기를 식히고자하는 갈망 또한 녹은 상태였습니다.

여름에 바다나 계곡으로 휴가를 가봐야 더운건 마찬가지고 가장 시원한건 에어컨 빵빵한 실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름에는 어디 휴가를 떠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제 여자친구 또한 같은 생각이였기 때문에 휴가 없이 여름을 보낼 수 있었고, 이렇게 뒤늦은 휴가를

다녀왔음에도 전혀 찝찝하지 않을 수 있었지요.

 

이렇게 뒤늦게 떠난 휴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휴가지 또한 무려 제주도를 다녀왔으며

비수기에 다녀온 덕분에 숙박료, 항공료 모두 저렴했습니다. 이런 이유에선지 제주도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은 지출이 생기지 않은 듯 합니다.

 

 

 

제주도의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내륙의 바다에서는 볼 수 없는 비주얼이라 할 수 있는데,

말로만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니라 정말 에메랄드를 심어놓은 듯한 빛깔의 바다였습니다.

 

바로 위에 보시는 사진이 제주도 주상절리대에서 찍은 바다의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정말 에메랄드빛이

강합니다. 물론 모든 바다의 색깔이 저렇게 에메랄드 빛인건 아닙니다. 그래도 분명 어딜가나 초록빛의 바다는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위 사진은 일절 보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주상절리대에 다녀오고 저렇게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를 보고 왔지만 조금 비추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너무 많고 그로 인해 정신이 매우 산만했습니다. 조용하게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느껴졌지요.

 

그리고 저는 비수기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산만함을 경험했는데 성수기에 간다면 얼마나 산만할지는 경험해보지

않아도 알것 같습니다. 대신 좋았던 곳은 꼽아보자면 소정방폭포와 산굼부리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특히 산굼부리는 가을에 가면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 덕분에 굉장히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번 휴가는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첫날 일정이 비행기의 지연 출발로 인해 빡빡해진 것 빼고는

대부분 여유롭게 다녔던 것 같으며 특히 사람이 많이 없어서 더더욱 여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비수기때 휴가를 떠나본 것은 처음입니다. 매번 성수기나 준성수기때 휴가를 다녀왔는데

그 때마다 사람과 가격에 치여 이것이 휴가인지 시간의 소모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비수기때 휴가를 다녀와보니 앞으로는 성수기때 휴가를 못갈 것 같습니다.

비수기때 휴가를 다녀오니 정말 휴가를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게 여유로웠습니다.

같은 휴양지,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성수기때보다 훨씬 사람이 적고 금전적인 부분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이제 휴가도 다녀왔으니 다시금 힘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겠습니다. 혹시 비수기에 휴가를 떠나본적이

없는 분이라면 내년에는 비수기때 휴가를 떠나시는건 어떨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 휴가였습니다^^

내년에도 여건만 허락해준다면 여름이 다 지난 가을에 휴가를 다녀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