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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감성공간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 파블로 네루다


봄이 왔나 봅니다. 추운 겨울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시와
인생의 어두움을 이야기하는 시들만 읽혔고, 또 뭉클함을 주었는데..
날씨가 풀린 탓에 제 마음도 조금 유하게 풀렸나 봅니다.

덕분에 요즘은 사랑에 관한 시가 잘 읽힙니다.
또한 감동과 벅참, 사랑이 줄 수 있는 행복에 대해 느끼게 해주네요.




최근 가장 인상적이였던 시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입니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는 제가 좋아하는 체 게바라가 좋아하는 시인이라,
꽤나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처럼 잘 읽히진 않았지요.

그런데 제가 삶을 약간 겪은 탓인지 파블로 네루다의 시가 잘 읽히네요.
이제는 꽤나 벅찬 감동 주는 것 같고요.

제가 인상을 받은 시는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란 시 입니다.
파블로 네루다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고, 시인의 시선이 상상되는 시이죠.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파블로 네루다)

당신은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 있는
그리움입니다.
빛과 모양을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 밑을
붉은 장밋빛으로 물들입니다.

오, 내 황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 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이 그대의 슬픈 눈가에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픈 눈빛에서부터 다시 시작 됩니다.


이 시를 곱씹으면서 시인의 마음을 느껴보려, 부단히 애썼습니다.
시인이 이 시를 쓰며 느끼고 있을 때의 감정은 어땠는지..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기 위해서 말이죠.

저는 누굴 생각하며, 누굴 그리워하며 나의 전부라 이야기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누굴 생각해야 이런 시가 나올지도 생각해 보고요.

한 사람이 나의 전부일 때,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나를 잃는 나의 행복이라.. 사랑은 이래서 비이성적인 것이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