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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감성공간

최근에 읽은 책 소개


최근 남는 시간을 책과 시집 읽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은데, 하루 종일 책만 읽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여서 그런지 오히려 더 집착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읽은 책들 중에는 뇌를 간지럽히거나, 한 대 때리는
굉장히 인상 깊은 책들이 있는데, 그 책들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사실 쉬운 뇌를 가져서 왠만한 책들은 다 재미있게 보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3권을 골라 대략적인 감상평과 소개를 해볼게요.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는 '향수'라는 작품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집 모음으로,
동명의 단편 또한 이 책 안에 들어 있습니다. 총 3편의 단편, 1편의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단편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준 적은 상당히 오랜만이네요.

개인적으로 동명의 단편과 승부라는 이 두 가지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깊이에의 강요는
평론가로 부터 깊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예술가가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며, 두 줄 정도로
내용을 간추릴 수 있지만, 혹시 안보신 분들을 위해 내용을 간추리며 스포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받았던 인상을 이야기 해보면, 타인의 평가에 귀 기울이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승부라는 단편에서 우리는 승리하는 인생인가 승부하는 인생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지요. 사실 너무 좋은 작품들이라 부족한 필력으로 이 책들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네요. 다만, 이제는 <깊이에의 강요>라는 제목만 봐도 전율이 옵니다.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예전에 한 번 읽었던 책입니다. 그러나 책장 앞에 서성이다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 집어 들었는데,
에전과는 사뭇다른 분위기와 상황들이 읽혔습니다. 이것이 아마 고전의 힘이겠죠..?
제가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보다 나이를 더 먹은 이유도 있겠고요.ㅎㅎ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는 고전으로 인식되는 SF 서적인데, SF가 주는 걸 뛰어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독재, 계급 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최근에 읽고 받았던 인상을 정리해보자면, '가벼움'이라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책에는 상당히 무거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지만, 저는 그 속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가벼움을
느낄 수 있었네요.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지그문트 바우만)

분노가 주의되는 이 책은 사회의 온갖 불평등에 대해 조명하고, 왜 이런 불평등이 생겼는지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원인을 안다면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결과값도 산출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이 책이 좀 더 먹먹한 것은 우리의 불평등 구조가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탓입니다.

사실 구조화된 사회의 경우 개인에게는 힘이 너무 작기에 일부러 회피하였습니다.
사회과학에 대해서는 조금 더 멀리고하고, 개인에 삶에 조금 더 유익할 수 있는
인문학을 가까이 했지요.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제목과 얇은 두께, 문체, 담고 있는 내용들이 너무 매력적이여서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구조화된 사회를 살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합니다.
사회에 수반된 불평등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껌딱지처럼 자신의 머리에 달라 붙어 있던
불평등을 감수하는 생각들을 조금은 깰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