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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의 감성공간

시집 선물 받았네요..^^*

 


얼마 전에 모임을 다녀왔는데..
시집을 한 권 선물 받아 왔네요..

신간은 아니고.. 출판 된지 몇 년은 지난 시집인데..
장영희님이 쓴 <생일>이라는 시집이에요.

부재 비슷한 게(?)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라 달려 있는데..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장영희님이 직접 쓴 시가 아니라,
심혈을 기울여서 고르고 고른 영미시를 엮어 놓은 시집이랍니다.
물론 번역도 되어 있고요..

이 시집은 한 편, 한 편 신중히 시가 엮여 있기도 하지만..
시 사이사이 들어 있는 장영희님의 수필과
김점선님의 그림이 좀 더 다채롭게 시를 즐기게 하여 주지 않나.. 싶네요..




시집의 이름인 <생일>은 시집 안에 있는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생일>이란 시 제목에서 따온 제목과 주제라고 하는데..

육체적으로 태어난 날 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도 태어난 날,
즉 사랑에 눈 떠 영혼이 다시 태어나는 날이야 말로
진정한 생명을 부여 받는 생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그럼 이 시집 안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시 한편을 골라
옮겨보도록 할게요..^^


소네트29

- 윌리엄 셰익스피어 (피천득 옮김)

운명과 세인의 눈이 날 천시할 때
나는 혼자 버림받은 신세를 슬퍼하고
소용없는 울음으로 귀머거리 하늘을 괴롭히고,
내 몸을 돌아보고 내 형편을 저주하나니
내가 가진 것에는 만족을 못 느낄 때,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나를 경멸하다가도
문득 그대를 생각하면, 나는
첫 새벽 적막한 대지로부터 날아올라
천국의 문전에서 노래 부르는 종달새.
그대의 사랑을 생각하면 곧 부귀에 넘쳐
내 운명, 제왕과도 바꾸지 아니하노라.


시집 안에 너무나 좋은 시들이 많아..
편을 고르는게 너무 힘겨웠네요..^^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29>..
정말 끝내주지 않나요..? 너무 마음에 듭니다..

나름 시집을 가까이 둔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 책이 출간 되었을 땐 제가 철이 없었을 때인지..
이렇게 괜찮은 시집은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다는게..
이제라도 제 손에 들려 있다는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ㅎㅎ

이 시집 안에는 제가 소개드린 한 편의 시 보다..
더욱 다채롭고, 좋은 시들이 많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쯤은 곁에 두셔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대구는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많은 양의 눈이 내렸죠?
다가오는 29일에 한 차례 더 폭설이 예고되었는데..
눈길 넘어지지 않게 항상 조심하고.. 운전 하시더라도
사고나지 않게 안전하게 운행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주위에 항상 행운과 행복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날씨는 춥지만 따뜻한 마음은 늘 식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